2017년 7월의 책

상반기 회고를 통해 그동안 책을 너무 안 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7월이 되고 나서 습관을 조금 바꿔봤다.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출, 퇴근 시간에 넷플릭스 대신 책을 보기로 했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한 달 동안 3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동안 안 읽은 것에 비하면…)

짧게나마 책을 읽은 감상을 남겨보려 한다.

82년생 김지영

3권의 책 중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책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이 주된 내용이지만, 나는 읽는 내내 한국 남성으로서의 내 27년 인생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나는 한국 남자라서 어떤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사실 이 물음에 답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런 기분을 느껴도 될지조차 모르겠다.)

한편으로 그동안 내 주변의 여성들에게 난 얼마나 차별의 대상이었는가를 생각하기 바빴다.

아직도 나는 다른 한국 남성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이른바 한남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왁싱샵여혐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정말 화나고 안타깝다.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91년생 송윤섭91년생 김지영의 삶을 아직도 잘 모른다.

언젠가 나와 가장 가까운 B가 이런 얘기를 했다.

난 택시에서 카드 내는 게 무서워

정말 충격이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고, 아마 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화들이 남성인 나에게는 그저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피소드일 수 있겠지만, 여성에게는 결코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 이 책을 한 번씩 읽어보기를 바란다.

폭정 : 20세기의 스무가지 교훈 - Timothy Snyder

우연히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봤는데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어느 날 아마존에 어떤 책이 올라왔는데 트럼프를 조롱하는 느낌의 표지를 가진 책이었다.
하지만 그 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책이었고, 알고 보니 한 러시아 해커가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해 가상의 책을 등록한 것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폭정 : 20세기의 스무가지 교훈 이라는 제목이 원래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이길래??

이 책은 나치가 어떻게 국가주의를 이용해 민주주의를 파괴했는가를 보여주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취해야 하는 자세를 말해준다.

사실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편이라 책을 읽기에 망설였는데, 읽다 보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들뿐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이 하나, 둘 깨지다 보면 우리는 더욱 쉽게 민주주의를 잃을 수 있게 되고, 잃고 나서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는 건 바로 우리다.
그리고 지금이 우리가 민주주의를 도와야 할 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서점에 가면 베스트 셀러 칸에 몇년 째 자리를 잡고 있던 책이다.

항상 언젠간 읽어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드디어 읽어봤다.

읽는 내내 감탄한 것은 번역체였다.

책이 꽤 두꺼워서 언제 이걸 언제 다 읽나…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책이 금방 읽혔다.

(비록 일본어는 못하지만) 원문으로 봐도 이렇게 잘 읽힐지 궁금했다.

현실의 어딘가에도 나미야 잡화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 것 같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그리고

이달의 책은 명백히 82년생 김지영 이다.

정말 읽으면서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번 달에 출, 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을 결정한 것이 앞으로도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다.

8월에도 많이 읽어보자. 빠샤

[책] 자바스크립트 & 제이쿼리 - 존 두켓, 제이펍 출판

이 책을 산지 한 1년 만에 읽은 것 같다.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있는데 문구가 굉장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지금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로그래밍 서적을 보고 있습니다!

문구에 낚여서 펼쳐보니 여태 내가 알던 프로그래밍 서적과는 역시 매우 달랐다.
개발 서적보다는 약간 잡지의 느낌이 더 강했다.

그렇게 사버렸다.

하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에 매번 초중반까지 읽고 끝까지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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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r totalPage = 600;

for(var page = 0; page == totalPage; page++) {
if (page < 150) {
reading(page)
} else {
page = 0
}
}

약간 이런느낌

무한 루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요즘 시간이 많아져서 다행히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예쁘다

책이 진짜 예쁘다.
아까도 말했듯이 책보다는 잡지의 느낌이다.

사실 나는 책을 더럽게 보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책에 펜질도 하고 중요한 페이지는 접어두고 봐야하는데 이 책은 왠지 그러면 범죄를 저지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잘 안보게 되었나…

설명만으로 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그림과 인포그래픽 등으로 시각화해서 이해를 많이 도왔다.

또한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설명 한페이지 예제 한페이지 이런식으로 되어있는데 그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약간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기존에 보던 개발서적과는 UI(?)가 달라서 그런가 종종 처음부터 다시 보는 페이지가 몇몇 있었다.

그래서 책 내용은…?

JavaScript와 JQuery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기초적인 문법과 사용 예제 더 나아가 AJAX, API 활용 등 여러방면으로 설명이 잘 되어있다.

개발을 막 배우다보면 놓치고 가는 개념들도 많은데 그런것들도 섬세하게 설명해주었다.(나한텐 그랬다…)

아직 쪼렙 개발자인 나는 이 책에서 새로 알게된 개념들도 많았고, 헷갈리던 개념들을 정리한 것도 많았다.

  • this 키워드
  • event를 바인딩하는 방법
  • XSS 공격

언젠가 위 내용들도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책 내용이 그렇게 무겁지가 않아서 시간이 조금 있다면 슥슥 넘기면서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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