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스트캠프라는 것을 하게 됐다.
학기가 거의 끝나갈즈음, 취업에 실패한 나는 백수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 동병상련의 처지인 친구가 부스트캠프를 소개를 해줬다.
부스트캠프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앱 개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맨날 웹 개발만 하다보니 앱 개발에도 자연스레 흥미가 생겼었지만 Java나 Objective-C는 하질 못해서 시도조차 못해봤었다.
그래서 이걸 하면 조금이나마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겠다~ 라는 마음에 친구와 같이 신청해버렸다.(놀아서 뭐하나…)
시험
신청만 하면 끝인줄 알았지만 인터넷으로 코딩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하필 코딩테스트 날이 가족들과 오키나와에 여행가 있는 기간이랑 겹쳐서 가족들이 국제거리를 구경하는 동안 혼자 스타벅스에 가서 시험을 봐야만 했다.
하지만 와이파이 상태가 좋지 못해 테스트를 하다보면 한번씩 연결이 끊어지고 다시 접속해야 했다.
게다가 프로그래밍 언어는 내 영역 밖인 C, C++, Java로 제한해둬서 더욱 난감했다.
여차저차 그나마 조금 할 줄 아는 Java로 4문제 중 3문제를 풀어서 제출했다.
문제들이 다 쉬워서 한문제를 못풀었기 때문에 떨어졌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합격했다는 메일이 왔다.
부스트캠프
그리하여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부스트캠프가 시작됐다.
총 4주간 유다시티 강의를 베이스로 진행이 된다.(사실 현장에서 직접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좀 충격이었다.)
Intro to iOS App Development with Swift, UIKit Fundamental 이 2개의 강의를 각각 2주간 듣고 강의 끝에 프로젝트를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튜터와 함께 조별 모임을 가져 그 주에 한것들을 나누고, 튜터분이 준비한 특강을 들으며 스터디를 또 가졌다.
4주동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우리 조같은 경우는 유다시티 강의뿐 아니라 스위프트 책을 하나 선정하여 스위프트 스터디도 따로 진행했는데 일주일을 정말 공부만 하면서 보내야했다.
그리고 마지막 주는 프로젝트를 제출해야했는데 그 주에 설이 껴있어서 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설날에도 컴퓨터를 붙잡고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4주가 끝나고 부스트 캠프 1차가 종료되었다.
2차로 가기위해선 또 면접을 보고 그 중 일부만 참여할 수 있었다.
부스트캠프 2차에서는 각자 만들어 보고 싶은 앱을 기획해 직접 개발하는 프로젝트 기간이다.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등록을 해줘서 거기서 개발을 할 수 있게 했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았다.(자리가 널럴하지 못한점만 빼면…)
2차가 시작한지 몇일 안됐는데 또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빨리 갈것 같다.
그리고(2)
사실 부스트캠프 1차에서 유다시티 강의가 거의 위주였다.
그것도 각자 알아서 듣고 알아서 공부해오고 알아서 프로젝트를 하는 식이었는데 그런 프로세스가 과연 효과적일까 의문이 들긴했다.
그래도 시키니까 하긴했지만…
조금 더 부스트캠프만의 컨텐츠(?) 그런것들을 만들어서 배풀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주말마다 튜터분들의 특강은 되게 알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정말 공부는 많이 하게됐다.
부스트캠프가 아니었다면 어마어마하게 방탕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다행히 그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진도와 조 모임때 조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공부를 많이 했다.
사실 웹도 아직 쪼렙인데 괜히 영역만 넓히고 얕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아직 얕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서 나에게 맞는 무언가를 찾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라 생각한다.(하지만 못찾는다면 어쩌지)
무튼 앞으로 부스트캠프 2차는 3주도 안남았지만 그 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개발해서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